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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eer

드라마퀸 김조광수의 동성결혼


김조광수 1965 영화제작자, 감독


■ 영화 제작자


와니와 준하, 분홍신, 후회하지 않아, 올드 미스 다이어리 극장판, 조선명탐정, 의뢰인, 경성학교등을 제작하였다. 예전에 티비 프로 인터뷰 였는지, 다큐 영화였는지 그가 영화 제작을 위해 집을 팔았다고 이야기한 것이 기억에 남는다. 


■ 영화 감독으로서의 김조광수


잘 모르겠다.. 기억에 남는 것은 <친구사이>정도. 그의 이야기도, 연출도 김조광수만의 개성을 찾아볼 수 없다. 학예회와 같은 미숙함에서 비롯된 귀여움이 그만의 개성이라면 개성(긍정적이기도 하고 부정적이기도 하다.)이겠다. 그의 사상은 세련됐으나 감각은 세련되지 못하다. 퀴어로 범벅한 김조광수감독의 <두결한장>보다, 이해영감독의 <천하장사 마돈나>에서 나오는 주인공의 대사 한 줄 "난 뭐가 되고 싶은 게 아니고 그냥 살고 싶은 거야"가 훨씬 퀴어 임팩트가 강했다.



■ 한때 한국에서 가장 핫했던 퀴어


2013년 파트너 김승환님과 함께 공개 결혼식을 진행하였다. 이 날 봉준호 감독, 류승완 감독, 변영주 감독, 김태용 감독, 이해영 감독, 소이현, 류현경, 하리수, 진선미 의원, 노희찬 전 의원 등 유명 인사들이 하객으로 참여하였으며, 반동성애 기독교 집단이 인분과 오물을 들고와 투척을 하는 등 행패를 부리기도 하여 당시 몇일간 김조광수의 이름은 검색어 1위에서 내려오지 않았다. 그의 결혼식은 결혼식이기도 했지만 한편으론 퍼포먼스이기도 했고 사회 운동이기도 했다. 그의 결혼식을 향해 어떤이들은 말했다. 사회적 타협이 필요한 것이 아니냐고 하지만 <천하장사 마돈나>의 대사처럼 그냥 살겠다는 것이다. 나의 행복을 누구와 타협을 해야 하는가? 또한 나의 행복을 추구하기 위해 내가 누군가의 희생을 강요했는가? 그렇지 않다. 그저 사랑하는 나의 파트너와 안전하고 행복한 가정을 꾸려 살겠다는 것 뿐이다. (이성애자와 동등한 제도적 혜택을 받으며, 사람들의 축복속에서..)



■ 퀴어 내부 평가(?)


김조광수는 굉장히 진보적인 사람이다. 그리고 한국 퀴어들은 많이 발전했다고 하지만 여전히 보수적이다. 그가 드레스를 입고, 하이힐을 신고 언론에 노출되는 것이 '게이=여성스럽다'라는 이미지를 심어준다며 반발, 게이들은 굉장히 불편해 했다. (아마도 한국 사회에서 퀴어로서의 삶은 주어진 성 역할속에서 부합하지 않는 스스로를 바라보며 빈번히 자기혐오에 빠지게 되고, 편협한 사회혐오 시선으로 부터 살아남기 위해 끊임없이 자기검열을 해야만 했기 때문이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하지만 여성스러운 남성도, 남성스러운 여성도 차별받지 않는 사회가 바른 사회임은 분명하다. 논란은 있을(선입견을 심어 주었을) 지언정 그의 사상과 행동이 잘못되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요즘 핫한 사회이슈 페미니즘. 한국형 급진 페미들은 게이, 트랜스젠더, 드랙퀸들의 여장과 여성성을 여성폄하, 비하, 희화라 일컫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대해 김조광수는 그의 여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2018/09/27 - [Queer] - CD와 드랙퀸, 트랜스젠더의 차이 그리고 이를 바라보는 한국형 페미니즘 시각


-페북 어느 레즈비언 급진 페미의 글- 


그대로 미러링 해주겠다. 광주 퀴퍼 가니 가슴에 '자이루' 써붙이고 우스꽝스러운 남장(여성이 머리짧고 바지입어서 우스꽝스러운 것이 아닌 어설프게 가오잡으면서 남자 흉내내는 짓)한 레즈비언이 있던데 물론 하루 종일 그 누구도 그 행동을 막지 않았다. 


2018/10/21 - [Queer] - 광주 퀴어 문화 축제, 성공적이었다. 하지만 조금은 아쉬웠던 부분들..


2018/08/05 - [Queer] - <자이루,재기해>를 통해본 불편한 용기, 광화문4차 시위


2018/12/20 - [Queer] - 게이에 대한 레즈비언들의 열등감, 급진 페미니스트의 <앤디 워홀> 암살사건.


한때 게이에 대한 전형적인 선입견, 여성스러운 남성 캐릭터 쁘아종으로 활동하던 연예인 홍석천의 커밍아웃도 게이들 내부에서는 달갑지 않게 생각한 사람들이 매우 많았다. 


2018/12/09 - [Queer] - 성폭행, 300명 성관계, 유부남 논란, 레스토랑 CEO 홍석천의 삶



■ 드라마퀸


그는 한 교양프로에서 사춘기시절 동성 친구들은 이성의 나체에 흥미를 느꼈고 본인은 흥분하는 그 동성 친구들에게 흥미를 느꼈다는 이야기를 하며 성 정체성의 혼돈으로 인해 상담을 받았던 에피소드를 털어놓는다. 동성애는 죄이며, 성당말고 교회를 다니라는 조언을 들었다고 한다. 그리고 그 조언을 듣고 교회를 다녔고 교회 오빠(?)를 좋아하게 되었다고 한다. 분명 있을법한 이야기이다. 하지만 그의 스토리텔링에 김조광수 본인은 빠져있는 것 같다, 그는 자신이 어린 시절 겪어야 했던 사회폭력에 대한 감정보다 그러한 사회 현상에 대한 고발이 우선인 것 같았다. 


그는 집을 팔아 영화를 제작할 정도로 결단력이 있고 공개 결혼식을 기획하고 그 과정을 영화 <마이 페어 웨딩>으로 제작할 정도로 진취적인 사람이다. 드레스업한 웨딩사진으로 결혼식을 이슈화를 시키고 동성혼 불허 판결에 눈물을 쏟을 수 있는, 언론과 연출된 드라마가 매우 익숙한 사람이다. 그럼에도 결혼은 혼자 하는 것이 아니다. 그들의 결혼식이 그렇게 이슈가 되고, 화재가 되며 진행 될 수 있었던 것은 아마 묵묵히 김조광수님의 요구에 협조와 이해, 양보를 해준 파트너분의 공이 가장 크지 않을까 생각한다. 두분 다 행복하게 사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