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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eer

엑스맨 게이 코드 01편 : 영화 X-men을 통한 게이 인권 운동의 역사


엑스맨 게이 코드 01편 : 영화 X-men을 통한 게이 인권 운동의 역사


젊은 시절 에릭은 찰스에게 이제 뮤턴트의 존재가 세상에 알려졌으니온갖 실험을 당하고 결국엔 학살 당할 것이라고 이야기를 하는 장면이다. 인간들과 융화되어 더불어 살아가려는 찰스와는 달리 에릭은 왜 이렇게까지 인간에 대해 불신이 깊은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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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냐하면 에릭은 바로 나치 수용소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나치 수용소의 생존자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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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엑스맨에서 뮤턴트는 나치가 천백만명의 인간을 대 학살한 사건. 바로 홀로코스트(Holocaust) 의 가상 희생자 그룹으로 설정되어 있다. 과거 동성애자들 역시 홀로코스트의 희생자 그룹중 하나였으며 나치들에게 살육 당한 역사가 있다. 당시 동성애자들은 나치에 의해 약 10만명이 체포 되었으며 이중 5만명 이상이 유죄 판결을 받게 된다. 나치는 이 수많은 동성애자들을 체포하기 위해 동성애자 전용 신문과 잡지를 통해 게이인 척 접근하는 함정 수사를 벌였으며 때론 게이바를 습격하여 동성애자들을 체포하였다.


동성애자들은 왜 나치의 타겟이 된 것일까? 나치는 동성애자를 우생학적으로 우월한 인종을 번식해야 하는 의무, 그 자체를 거부하는 부도덕한 그룹이라 생각했다. 하여 동성애는 건강한 국민 정서에 반하며 독일 혈통을 더럽히는 적으로 선언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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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븐(미스틱)이 반뮤턴트 과학자 트라스크의 사무실에서 정부로부터 체포 당한 동족(뮤턴트)이 가혹한 생체 실험을 당한 기록을 발견하게 된다. 나치로부터 체포 당한 동성애자들은 어떻게 되었는가?


유죄 판결을 받고 수감된 동성애자들은 성적 모욕과 폭력은 물론 성폭행 및 강간의 주요 대상이었다. 또한 강제로 거세를 당하는 등 가혹한 고문이 자행 되었으며 결국엔 잔인한 생체 실험을 당하다 처형 당해 버려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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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뮤턴트 과학자 트라스크가 뮤턴트 탐기지를 발명하여 뮤턴트를 색출하는 장면이다. 과거 동성애자들 역시 동성애자라는 이유만으로 사회로부터 색출 당하여 핍박받은 역사가 있다. 바로 매카시즘이다. 매카시즘이란 무엇인가? 세계 제 2차 대전이 끝난 뒤 붕괴된 사회를 빠르게 복구 시키기 위해 미국을 휩쓴 공산주의자 색출 열풍이다. 색출 당한 사람들은 대부분 공산주의와 관련 없는 마녀사냥 캠패인이기도 하였으며 동성애 또한 매카시즘의 주요 공격 대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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켈리 의원은 뮤턴트를 적으로 간주하고 대중들에게 뮤턴트에 대한 공포를 심는 장면이다. 앞서 이야기 했지만 동성애는 매카시즘의 주요 공격 대상이었다. 그들은 성소수자를 성도착자라 일컬으며 '그들은 감정이 불안정하고 윤리 의식이 부족해 간첩의 회유나 협박에 넘어가기 쉽다'는 논리로 대중을 선동하였고 동성애자를 색출하기 시작했다. 이에 수천 명의 동성애자들이 괴롭힘을 당하고 직장에서 거부 당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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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맨3에서 뮤턴트가 질병이라고 보도되는 장면이다. 매카시즘을 비롯한 동성애를 혐오하는 사회 분위기 속에서 1952년 결국 동성애는 '반사회성 성격장애와 품행장애'라는 병명의 정신병으로 등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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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라이커 대령이 찰스(프로페서X)에게 자신의 뮤턴트 아들을 치료 시켜달라고 요청했던 과거 그리고 스캇을 교화시키는 중이라고 말하는 장면이다. 여기에서의 교화란 전환 치료와 같다. 전환 치료란 무엇인가? 동성애가 정신병으로 등재된 이후 동성애자(성소수자)를 이성애자로 전환 시킨다는 치료법이다. 전환 치료는 현재 주요 학계에서 사이비 과학으로 비판받고 있는 개념이며 잠시 뒤 설명할 스톤월 항쟁이 일어난 1969년까지 수 많은 국가에서 이 전환 치료가 합법적으로 시행되었다.


전환치료의 방법은 대부분 비인간적이고 미개한 고문들이었다. 동성애와 관련된 매체를 보여주며 동시에 전기 충격이나 불쾌한 약물을 투여하는 등 고문, 폭행, 모욕, 호르몬투여, 성기절단 수술등이 자행되었으며 실제로 남아공 '정부'가 레즈비언들을 상대로 교정 강간을 진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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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스(프로페서X)가 돌연변이들이 모여 안전하게 살아갈 수 있는 공간(학교)을 만들어 청소년 뮤턴트들을 보호하고 교육하고 있다. <스톤월 인> 1969년 짧은 머리 여자와 긴 머리 남자들의 보금자리라 일컬어 지던 뉴욕의 그리니치 빌리지에 위치한 <스톤월 인> 동성애가 불법이던 당시 성소수자를 받아주는 가게는 그리 많지 않았다. <스톤월 인>의 주인과 스탭들은 모두 성소수자가 아니었지만 종로의 포차들과 같이 돈을 벌기 위해 성소수자들의 아지트가 되어 주었다 하여 <스톤월 인>은 뉴욕안에서 춤을 출 수 있는 유일한 게이바가 되었으며 이 곳은 가족과 사회로부터 버림받은 성소수자들, 게이, 트렌스젠더, 레즈비언, 드렉퀸(킹), 청소년 퀴어를 비롯한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마음 편히 쉴 수 있었던 안식처였다.


그런데 어느날 이 소중한 공간이 경찰들로부터 공격받는 사건이 발생한다 이때 한 레즈비언이 자신은 죄가 없다며 경찰에 맞서게 싸우게 되며 이를 계기로 사회의 핍박 속에 울분이 쌓일대로 쌓여있던 퀴어들과 퀴어를 지지하는 이성애자들은 약 일주일간 경찰들과 항쟁을 벌이게 된다. 이를 스톤월 항쟁이라 부르며, 이 날 이후 억압받던 성소수자들의 권익에 새 바람이 불기 시작하였으며 스톤월 인은 성소수자 인권 운동의 성지가 되었다 퀴어 퍼레이드는 바로 이 스톤월 항쟁을 기념하는 성소수자들의 축제이다


나치즘과 매카시즘은 왜 그토록 소수자들을 도륙했던 것일까? 이유는 권력에 있다. 다름에 대해 공포감을 조성하여 소수자를 공격하고 이 선동에 휘둘린 다수자의 지지를 얻어 권력을 쟁취하는 정치의 역사는 굉장히 뿌리 깊다.


현재 한국 성소수자의 권익은 어떠한가? 동성애는 대한민국의 저출산 문제를 심화시킨다며 여전히 공격받고 있다. 물론 정치인의 공식 발언이다. 지난 2016년 경남 진주의 한 교회에서 가위를 든 목사가 교회 관계자와 함께 성기를 자를 것이란 협박을 하며 귀신을 쫓는다는 명목하에 자신의 자녀(트랜스젠더)를 30분간 집단 폭행 한 사건이 보도된 바 있다. 지난 2017년 육군참모총장이 동성애자 군인들을 색출해 처벌하라는 지시를 내렸고 이에 게이 어플을 이용한 함정수사가 벌어지게 된다. 실제로 이 사건으로 인해 징역형(형사처벌)을 받은 피해자가 발생하기도 하였다. 그렇다. 우리는 아직도 나치들이 지배하고 있는 사회에 살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