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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eer

내 남편이 여장을? 성전환 수술만 5번 받은 세계 최초 트랜스젠더, 영화 [대니쉬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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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


예술가로서 큰 성공을 거둔 화가. 에이나르 그리고 아직 화가로서 입지를 굳히지 못한 게르다 이 커플은 결혼한 지 6년이 된 금술 좋은 부부이다 어느 날 완성을 앞둔 초상화의 여성 모델이 불참하게 되며 에이나르는 스타킹과 발레 슈즈 그리고 발레복을 입은 채 게르다의 모델로 서게 된다 이 경험은 에이나르가 여성으로서의 자신을 깨닫게 되는 계기가 되었으며 게르다는 그의 각성을 가벼운 호기심 정도로 치부한 채 에이나르의 각성을 도와주게 된다.


이러한 게르다의 도움에 에이나르는 여장을 한 채 릴리라는 이름으로 무도회에 참석하게 되며 그에게 지속적으로 관심을 보인 헨릭이라는 남성과 키스를 하게 된다 이 사건을 계기로 에이나르는 여성으로서의 정체성을 완전히 각성하게 되었고 게르다는 그의 여장이 단순한 호기심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에이나르는 릴리(여성으)로서 헨릭과의 관계를 발전시키려 하였지만 헨릭은 게이였고 그가 관심을 보인 대상은 릴리가 아닌 에이나르였다 그 누구도 자신을 여성으로 대우해 주지 않는 것에 에이나르는 큰 좌절을 겪게 된다. 릴리는 갓 태어난 아기와 같았다 고통스러워하는 남편의 모습에 게르다는 어린 딸 돌보듯 릴리를 돌보았지만 그녀 역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하지만 부부는 여전히 서로를 아끼고 사랑했다 


둘은 해결책을 찾기 위해 병원에 찾아가게 되지만 병원에서 유일하게 얻을 수 있었던 것은 미개한 전환 치료의 후유증, 고통뿐이었다.


그렇게 힘든 시간을 보내던 중 릴리와 게르다는 성전환 수술이 가능하다는 의사를 만나게 된다 제거와 창조, 두 단계를 거쳐야 하는 매우 위험한 수술이었지만 반드시 여성이 되어야만 하는 릴리에게 위험은 아무런 장벽이 되지 않았다. 첫 번째 수술을 넘긴 릴리는 한발 더 여성에 가까워진 새 삶에 큰 만족감을 느끼며 성급히 두 번째 수술을 감행하게 되고 결국 과다출혈과 합병증으로 인해 사망하게 된다



실제 릴리 엘베의 삶


릴리 엘베는 2년에 걸쳐 총 5번의 성전환 수술을 받았다. 첫 번째 수술 당시 음낭과 고환을 제거하였으며 두 번째 수술에서 음경을 제거하고 난소를 이식하였다. 하지만 거부반응으로 인해 세 번째, 네 번째 수술에서 난소는 제거되었으며 다섯 번째 수술 끝에 성공적으로 난소와 자궁이 이식된다

하지만 그녀는 3개월 뒤 거부반응으로 인해 심장마비로 사망하게 된다


그녀의 성전환 수술이 언론에 알려지며 당시 유럽에서 아주 큰 화제가 됐었다 심지어 국내에서도 릴리 엘베의 성전환 수술이 보도된 바 있다. 그녀의 소식이 화재가 되면서 릴리와 게르다는 국가로부터 강제 이혼을 당하게 된다.  국가가 강제할 수 있는 영역인지에 대한 의문이 들지만 한가지 재밌는 것은 강제 이혼과 동시에 법적으로 에이나르의 남성으로서의 신분을 여성으로 정정 해준 것이다.


세계 최초의 트랜스젠더를 덴마크는 1930년대에 인정해 준 것이다 대한민국의 성별 정정은 어떠할까? 한 세기가 흘렀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성별 정정하는 데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중 가장 어이없는 조건은 바로 '부모 동의서'이다 내 몸에 대한 권리를 부모에게서 찾는다는 것이 참으로 우스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하여튼 이혼 후 릴리는 자신을 수술해 준 의사와 교제하였으며 게르다 역시 이탈리아 외교관과 재혼하여 새 삶을 살았다고 한다.


후기


개인적으로 아쉽다 연출과 연기는 매우 훌륭하지만 각본은 그리 섬세하지 않다 릴리 엘베가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과정보다 부부 드라마에 중점이 맞춰져 있는 것 같다 퀴어를 성 도착증으로 취급하던 시대에 대한 고발 장면이 있지만 정작, 릴리 엘베를 의상 도착증이 있는 것처럼 그려내고 있다 실제 릴리 엘베는 여성으로서의 결혼과 출산을 꿈꾸었다고 한다


심지어 게르다의 희생과 모성애가 영화의 주제인 것인가? 하는 생각도 든다 물론 자신의 남편이 트랜스젠더라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일 것이다 하지만 트랜스젠더는 선택의 영역이 아니다 릴리 엘베를 굳이 이렇게까지 독단적이고 이기적이고 무책임하게 그려냈어야 했는지 아쉬움이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