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Queer

여성과의 '결혼은 미친 짓'이라 외친 셰익스피어의 작품 속 [게이코드]

'결혼은 미친 짓'이라 외친 셰익스피어의 작품 속 [게이코드]

영상이 재밌으셨다면 구독, 좋아요 부탁드립니다.

영상 만드는데 큰 힘이 됩니다!

 

채널 구독 바로가기

https://www.youtube.com/channel/UCdGa4AWbhwg_602CbHTDirQ?sub_confirmation=1

'결혼은 미친 짓'이라 외친 셰익스피어의 작품 속 [게이코드]

 

셰익스피어  William Shakespeare 1564~1616

셰익스피어는 그의 작품을 통해 이성 간의 결합을 아주 지독하게 그려낸다 <한 여름밤의 꿈>에서 테세우스는 아버지의 강요로 인해 히폴리테와 결혼하였고 <오셀로>에서 오셀로는 질투에 눈이 멀어 자신의 아내 데스데모나를 교살하였으며 에밀리아는 남편 이아고를 고발한다 <맥베스>의 맥베스와 그의 아내는 서로를 파멸로 이끌며 <햄릿>의 거트루드는 자신의 남편을 독살한 시동생 클로디어스와 재혼한다

다음은 셰익스피어의 대표작 <햄릿>중에서 3막 1장 중 햄릿의 대사이다

"결혼하려거든 바보와 하시오, 영리한 사람들은 아내를 얻으면 자기가 곧 괴물이 되고 만다는 걸 너무 잘 아니까" "이제 이 세상의 년놈들을 결혼하게 해선 안돼 이미 결혼한 것들이야 어쩔 수 없지 하지만 결혼 안한 작자들은 평생 홀아비 신세로 살아야만 해"

이성 간 결합에 대해 이토록 부정적으로 그려낸 셰익스피어는 그의 작품을 통해 동성 간 우정을 찬미하고 있다

<십이야>의 안토니오는 세바스탄에게 이렇게 말한다 "자네에 대한 내 사랑 때문에 나를 죽일 것이 아니라면, 
내가 그대의 종이 되게 해주오" 또한 안토니오는 친구 바사니오를 위해 이렇게 말한다 "안토니오, 나는 내 목숨과도 같은 아내와 결혼을 했다네 하지만 이 목숨과 내 아내 그리고 세상을 다 합쳐도 자네의 목숨보다 더 소중한 것은 없다네
내가 가진 모두를 이 악마에게 내주고 희생해서라도 자네를 꼭 구하고 싶다네"

심지어 <베로나의 두 신사>에서 발렌틴의 연인 실비아를 친구 프로테우스가 겁탈하는 장면이 나온다 이에 발렌틴은 친구 프로테우스에게 "잘못을 뉘우치면 절대자의 분노도 가라앉는 법 자네를 향한 내 사랑은 분명하고 관대하다네 그러므로 실비아의 모든 것을 그대에게 내주겠네" 자신의 연인을 겁탈한 친구에게 겁탈할 수 있는 권한을 주겠다니? 상식적으로 납득이 되지 않는 우정이다

[셰익스피어는 결혼을 한 이성애자였다?]

작품을 통해 이성 간 결합에 대해 부정적으로 그려낸 셰익스피어는 실제 18세의 나이로 연상의 여성과 결혼하여 자녀를 낳았다(앤 해서웨이) 하지만 그는 결혼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21세에 런던으로 떠나 홀로 생활하였으며 심지어 자신의 어린 아들이 세상을 떠났을 때에도 그는 여전히 런던에서 홀로 머물렀다 그런 그는 런던에서 극작가로 큰 성공을 거두었으며 48세의 나이로 은퇴하고 가족이 있는 고향으로 돌아가게 된다 그리고 4년 뒤 52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그는 거의 평생을 가족과 함께 하지 않았으며 그는 그의 아내를 사랑하지 않았다

그의 유서를 보면 같은 극단의 배우와 자신의 친구에게도 유산을 남긴 그이지만 정작 아내에게는 두 번째로 좋은 침대를 남긴다는 말이 전부였다. (리처드 버비지 Richard burbage / 존 헤밍스 John Heminges) 당시 시대상 유서에는 배우자를 향한 사랑의 표현을 가득 적어 넣는 것이 보편적이었다 하지만 역대 최고의 시인이자 극작가인 셰익스피어는 아내에게 단 한줄. 침대를 남긴다고 적은 것이다


[그렇다면 셰익스피어는 게이였을까?]

그대, 내 사랑의 주인이자 연인은 신이 직접 그린 여인의 얼굴을 하고 있습니다 그대에게는 여인의 온화한 마음이 있지만 여인들의 결점인 '변덕'은 없습니다 그대의 눈은 그들보다 더 밝고 더 진실하여 바라보는 모든 것을 밝게 비추지요 아름다운 사내여 모두가 그대를 사랑합니다 다른 사내들은 부러워서 쳐다보고, 여인들은 마음을 빼앗기지요 그대는 분명 여자를 위해 태어났습니다 그런데 신마저도 그대를 만들다 사랑에 빠졌는지 그대를 향한 제 사랑을 가로막으려 나에게는 소용없는 하나를 더 만들었나 봅니다 하지만 신이 그대를 여성들을 위해 만들었고 그들이 당신을 차지할지언정, 사랑만큼은 내가 품게 해주소서

아내에게 침대를 남긴다고 간단하게 유서를 작성한 셰익스피어의 고백 소네트이다. 시의 내용은 자신이 흠모하는 꽃미남에 대한 찬사 그리고 가질 수 없는 사랑에 대한 스스로의 안타까운 처지를 이야기하고 있다

셰익스피어는 이토록 아름다운 시를 통해 누구에게 고백을 하고자 하였을까? 가장 유력한 후보는 바로 백작 헨리 리슬리이다(Henry Wriothesley_소네트에는 Mr. W.H에게 바친다고 기재되어 있다) 리슬리는 셰익스피어의 후견인으로 리슬리가 장교로 근무할 당시 같은 숙소를 사용하는 장교의 품에 안겨 음탕한 놀이를 즐겼다는 기록이 있으며 2002년 리슬리가 여장을 한 모습의 초상화가 발견되기도 하였다

 

셰익스피어가 게이였다는 추측을 뒷받침하는 수많은 직, 간접적 증거가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보수주의 학자들은 위대한 시인의 명성에 오점을 남길 수 없다며 셰익스피어의 동성애 코드를 단순히 괴팍한 천재의 실험 정신이었을 뿐이라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셰익스피어 연구의 최고 권위자인 동시에 셰익스피어 전집의 총 편집자인 스탠리 웰스는 말한다 셰익스피어는 당시 동성애자들의 감정을 완벽하게 이해, 공감하고 있었으며 셰익스피어는 최소한 양성애자였을 것이라 표명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