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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eer

비극적인 커밍아웃, 축구선수 '저스틴 파샤누'


저스틴 파샤누 Justin Fashanu, 1961


그는 흑인 최초로 몸값이 100만 파운드를 넘긴 세계적인 축구 유망주였다. 그의 실력과 별개로 그에게는 약점(?)이 두가지 있었다. 첫째는 흑인이었다는 것, 두번째는 동성애자였다는 것. 실은 흑인인 것도 퀴어인 것도 문제가 아니다. 정말 문제는 그 팀의 감독(브라이언 클러프 Brian Clough, 1935)이 악명높은 호모포비아였다는 것


저스틴이 게이 클럽을 갔다는 소문을 듣고 감독은 저스틴을 공개적으로 비난하며 경기에 출전 시켜주지 않았다. 그가 게이라는 소문은 심각하게 퍼져나가고 저스틴이 팀을 옮겨 경기를 할 때에도 관중석에서는 어마무시한 비난과 야유가 쏟아졌다고 한다. 심지어 저스틴 파샤누의 친동생 존 파샤누가 방송에 출연해 자신의 형 저스틴을 비난하고 저격한다.(그가 게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순간 형을 버렸으며, 형제임을 부정한다.) 이에 어쩔수 없이 저스틴 파샤누는 공개적으로 커밍아웃을 하게 된다.(이를 커밍아웃이라 할 수 있는가? 고문에 의한 실토가 아닐까?) 저스틴의 동료들은 자신을 배려해줬지만 정작 힘들었던 것은 대중들의 야유와 모욕이었다고 한다.



1998년 어느날 술에서 깨어보니 미성년자 소년이 자신의 침대에 누워있는 것을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하게 된다. 하지만 저스틴 파샤누는 성폭행범으로 수배되게 이른다. 그는 영국으로 달아나 한 창고에서 목을 매달아 자살하게 된다. "게이라는 편견 때문에 부당 수사를 받았다"는 유서와 함께...저스틴 파샤누의 사후에 사건은 증거 불충분으로 종결되었고 그가 체포되어야 할 이유는 없는 것으로 판명되었다. 저스틴 파샤누의 조카가 삼촌의 죽음을 기리며, 성 소수자 축구 선수들의 권익을 위한 캠패인을 조직한 바 있다. 조카만 못한 동생놈...



헤수스 토미예로 심판


2016년 커밍아웃한 스페인 축구 심판 '헤수스 토미예로' 또한 관중의 야유와 모욕을 견디지 못하고 심판을 그만둔 바 있다. 관중들은 그를 향해 "you can stick the goal up your arse, you fucking poof" 공을 엉덩이에 박으라는 성소수자 혐오발언을 내뱉었고 그 소리에 관중들은 하나가 되어 깔깔거리며 그를 조롱했다. 그는 구단으로부터 아무런 도움을 받지 못하였고 깊은 상처를 안은 채 결국 그만두게 되었다. 차별금지법이 필요한 이유이다.



저스틴 파샤누 Justin Fashanu



감독 브라이언 클러프 Brian Clough



친동생 존 파샤누 john fashanu, 쇼 호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