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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eer

'잘난' 게이들이 혐오하는 '못생긴' 게이 박우식


박우식


박우식의 간단 역사) 2010년 엠넷 <슈퍼스타K2> 출연하여 커밍아웃, 방송 이후 SBS <궁금한 이야기 Y>, MBC <소나기>, KBS2 <시사뉴스> 등 다수 프로그램이 그를 찾았지만 그뿐이었다. 2013년 한 엔터테인먼트사는 박우식과 전속계약을 체결했다 공표하지만, 이는 홍보를 위한 노이즈 마케팅이었으며, 실제로 연예인으로서 전속 계약이 아닌, 매니저 계약이었다. 2014년 <트로트엑스> 출연하기로 공표하였으나, 도전한다는 기사만 보일뿐, 실제로 방송에 나왔는지는 모르겠다. 2015년 성형 후 데뷔라는 기사들이 또 쏟아진다, 하지만 이 또한 이용당했거나, 자신의 이미지를 판매했을 뿐, 2018년 퀴어축제에 참가한 것이 마지막 기사이다.


슈스케를 보면, 자기 스스로를 객관적으로 평가하지 못하는 이들을 방송에 내보내 조롱거리로 만들어낸다. 박우식 또한 그런 캐릭터였다. 스스로의 탈랜트를 가늠하지 못하고, 앞으로 벌어질 후폭풍에 대해 예상하지 못하는 '여우'같지 못한 '곰'이다. 당시, 대다수의 게이들은 박우식을 향해 엄청난 비난의 화살을 쏟아냈다. 뚱뚱하고 못생기고 매력을 찾아볼 수 없는 그가 커밍아웃을 하여, 게이에 대해 안좋은 이미지를 심어준다는 것이 그들의 논리였으리라, 홍석천이 커밍아웃 하였을 때에도 사람들은 그를 비난했다, 여성스럽고 끼떠는 게이가 커밍아웃을 하였기 때문이다.


소위 말하는 성공한 '잘난' 게이들은 커밍아웃을 할 필요가 없다. 굳이 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잘난' 게이들이 커밍아웃을 해주어 사회 인식에 조금이라도 더 좋은 영향을 준다면 고맙겠지만, 뭐 굳이 커밍아웃을 강요하거나, 그들의 의무라고 생각하진 않는다. 하지만 일부 '잘난'게이들과 같이 술자리를 하다, 박우식을 폄하하는 이야기를 들으때면 좀 불편하다. 박우식을 변호해 본 적이 있지만, 나의 의도는 전달되지 못한 채 술자리 분위기만 험악해질 뿐이다. 



서울 Y성형외과 윤정섭원장



압구정J구강악안면외과 이주민원장


저는 2010년 엠넷 슈퍼스타K2에서 커밍아웃한 박우식입니다. 기자님들께 저의 성형에 관한 공식 입장을 말씀드릴려고 합니다. 최근 언론을 통해서 성형을 한 후 앨범 제작한다는 보도가 되었습니다. 성형은 한달 전에 병원측에서 성형을 해보지 않겠냐면서 저에게 문의 왔었습니다. 기자님 입장에서 잰 또 뭐야 , 이슈 만들려고 하는거 아니냐? 병원 홍보할려고 하는거 아니냐? 등등 여러가지 반응이 나올수있을텐데요. 절대로 성형외과 홍보을 하기위해서 성형을 하는것도 아닙니다 현재 성형외과는 선행을 하고 있는 성형외과이고 내가 다시한번 이슈할 생각도 없습니다. 솔직히 저는 성형이라는 것도 관심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저에게 성형을 해주겠다는 연락이 와서 처음엔 고민을 해보겠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제가 고민 끝에 성형이라는것을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제 인생에서 하나뿐인 기회라고 생각했습니다 또한 음반제작사에서 앨범을 제작해주기로 하였고 많은 분들이 저를 위해서 도와주신다고 하셨습니다 성형이후 다시한번 슈퍼스타K7 도전할 생각입니다 현재 연습중에 있습니다. 예전에 박우식의 아닌 성형 이후에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고, 다시 한번 평가받고 싶기에 도전하고 싶습니다. 새로운 모습으로 다시한번 찾아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박우식이 본인의 성형과 관련하여 직접 남긴글.>


 병원을 운영하면서 의료봉사를 많이 하지 않았지만 박우식씨의 사연을 보니 사회생활을 할 수 없을 정도로 아픔이 많아 보여 기회가 된다면 돕고 싶은 마음이 생겼는데 마침 기회가 돼서 함께하게 됐다

<병원장의 인터뷰(돕고 싶은 마음? 똥 싸고 앉았네ㅋ)>


예전에 <인간극장>에 산골시골소녀 '영자'이야기가 생각난다. 문명과 단절한 채 산골에서 자연인으로 소소하지만 평화롭고 행복하게 살아가고 있는 부녀 '영자와 아빠', 하지만 인간극장에 출연하게 된 뒤, 영자는 문명 사회에 편입되고자 아빠를 조르고, 아빠는 마지못해 승락해준다. 방송 이후 많은 관심을 받게 된 영자는 CF도 찍게 되고, 후원도 받게 된다. 그로부터 1년 뒤 아빠는 강도에게 살해당한다. 영자의 후원금과 광고비가 목적이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아빠 수중에는 10만원 뿐이었다고. 또한 영자의 후원장은 영자의 후원금을 횡령하였다. 영자는 사회가 무섭다며 산에 들어가 비구니가 되었다.



자신이 '이용'당한다는 인지를 전혀 못하는 것 같다. 똑똑하지 않아서일 수도 있고, 꿈에 대한 선망이 너무 크기 떄문일 수도 있다. 박우식이 정신 좀 차렸으면 좋겠다, 물론 얼굴 숨긴채 게이 블로그를 운영하는 '나'보다 훨씬 용감하고 훌륭한 사람일 수 있지만, 그렇게 싸구려 자본주의가 내뱉는 달콤한 속삼임에 넘어가 자신의 삶을 소비시키지 않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