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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eer

국내 최초 커밍아웃 패션디자이너 김재웅


김재웅 1990


<프로젝트런웨이코리아4>에 출연했던 패션 디자이너 김재웅이 TV예능 <쉐어하우스>에서 커밍아웃을 했다. 이 예능에서 방송인 이상민은 김재웅에게 이렇게 이야기했다. 


이상민 : "근데 그런 걸 여자 친구가 좋아하니? 그런 약간 좀 남자답지 못한 그런 (목소리)를?, 나는 솔직하게 이야기해서 진짜 내가 너한테...진짜 너의 대답이 정말 중요해 나한테는, 솔직히 네가 나간다고 해서 여자친구랑 같이 오면 내가 생각하고 있던 모든 오해가 풀리고.."


김재웅 : "어떤 오해요?!"


이상민 : "남자가 좋니? 여자가 좋니?"


김재웅 : (당황)


이상민 : "농담이야"(싸늘해진 분위기를 감지하고)


잠시 자리를 비웠다 돌아온 김재웅은 커밍아웃을 한다. "사실 열명을 만나면 열명이 다 궁굼해 하는 이야기고, 긴가민가하는 부분들이에요, 여자를 좋아하냐 남자를 좋아하냐, 저는.. 나는 똑같은 남자고 근데 한가지 다른게 있으면 나는 여자를 안좋아하고 남자를 좋아해요, 근데 그게 참 큰 죄가 되더라고..."




이와같은 상황은 게이들에게 참 공포스러운 상황일 것이다. 타인으로 부터 '이성애자'인지 아닌지를 검증당하는 순간, 아무리 남자다운 게이라도 한번쯤은 이런 검증과 검열을 당했으리라, 하지만 사람들은 말한다. '그냥 게이라고 하면 되는거 아니야?' 참 쉽게 얘기한다. 커밍아웃이 되는 순간 학교에서는 왕따가 되고, 직장에서는 퇴사 당하고, 각종 폭력과 혐오의 대상이 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또한 어제까지 웃으며 친하게 지냈던 사람들이 한순간에 돌아선다면 그 상처는 또 어찌하고? 심지어 가족으로부터 버림 받는 경우도 적지 않다.


사람들은 또 쉽게 이야기한다. '그럼 아니라고 하면 그만 아니야 ?' 학교앞 초라한 엄마의 모습을 보고 자신의 부모임을 부정하는 일은, 아주 서글픈 상황으로 해석하면서, 자신이 자신 스스로를 부정하는 일은 왜 그렇게 쉽게 이야기하는지 잘 모르겠다. 자기애가 낮은 것인가? 아니면 '모성애'에 대해 학습된 감정 때문인가? 무엇인지는 모르겠지만, 누군가에게는 그 거짓말이 쉬운 일이지만, 누군가에게는 스스로를 검열하고 부정하는 일은 세상 어떤 일보다 수치스러울 수도 자괴감이 들 수도 있다.



방송이라.. 대본인지, 연출인지 잘 모르겠지만,(아마도 약속된 상황이리라..) 이상민의 태도는 아주 포비아적이다, 타인의 '이성애자 검증'이 자신에게 정말 중요하다고 이야기한다. '망할, 내 정체성이 너에게 왜 중요한건대?' 자신이 알던 친숙한 어떤 이가 동성애자라면 다른 색안경을 끼고 바라볼 준비가 되어있는 것이다. 게다가 "남자가 좋니?" 이렇게 직접적으로 타인의 내밀한 이야기를 물어보다니, 어쩜 이리 무례할 수가 있는가?



<셰어하우스> 김재웅 커밍아웃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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