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게임_와우가 망해가는 이유 <격전의 아제로스>리뷰

최근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Wow, 와우)가 몇년만에 대규모 패치 <격전의 아제로스>를 진행하였다. 하지만 이러한 대규모 패치에도 사람이 그득한 혼잡 서버는 오직 한 채널뿐이다. 와우는 왜 망해가고 있는 것일까?

신선함이 부족하다. 

1. 판다리아 패치 이후, 맵디자인과 캐릭터들의 디자인들은 더이상 신선하지 않다. 이미 와우는 완성형 온라인 게임이었다. 날탈(날 수 있는 탈 것)을 타고 경치를 감상만해도 지루하지 않을 정도로, 세계관은 방대했고 디자인은 참신했다. 하여 더 이상 신선한 것이 없어 물릴 때 즈음 판타지 세계에 미지의 동양 문화를 섞어 <판다리아>대규모 패치를 감행한다. 일퀘와 던전등의 루즈함은 뒤로하고, 동양의 미를 살린 세계관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신선함을 자아냈다. 그 이후로는 새로울 것이 더 이상 없다. 

2. 새로운 던전과 새로운 공격대만 출시한다고 대규모 패치라고 할 수 있는가? 그렇지 않다. 주둔지 시스템이 처음 생겼을 때의 놀라움, 하지만 주둔지 시스템이 먹히고 난 다음부터 그 시스템을 계속 반복하고 있다. 또한 <일퀘>의 다른 버전 <전역 퀘스트>, 유물 성물 시스템, 하나같이 욹어먹고 있다. 매커니즘은 그대로인데 방식만을 살짝 바꾼다고 신선할게 있는가? 눈가리고 아웅, 모든게 지겹다. 

3. 고인물(썩은물)현상, 높은 진입 장벽. 와우의 나이가 늙은 만큼 유저들도 많이 늙었다. 그들은 타인의 실수를 용납하지 않는다. 던전 하나를 돌때에도 공략을 미리 숙지 하지 않은 것을 타이르고 훈계한다. 고인물들이 만들어놓은 그들만의 룰, 그들만의 리그, 고퀄 컨트롤과 고퀄 지식, 고사양 장비를 맞추어야 와우에서는 존중받을 수 있다(아니, 당연한 것일지도 모르겠다). 예전에는 '초행' 혹은 '초보'라고 공표를 하고나면 과거의 '초보운전'과 같이 배려받고 정보를 공유받을 수 있었지만, 요즘 '초행' '초보'라고 공표하면 현재의 '초보운전'과 같이 무시당하기 쉽상이다. (유저또한 와우와 함께 나이 들어 <롤>이나 <오버워치>와 같이 상스러운 욕설이 날라다니지는 않는다. 하지만 그렇다고 그들의 태도가 나은것은 아닌 것 같다.)

4. 올드한 시스템과 인터페이스, 대규모 패치를 하면서 시스템과 인터페이스를 수정할 생각은 아예 없는 것 같다. 뭐 나름 고전적이고 활용적인 UI였지만, 이미 사람들은 수많은 <애드온>이라는 보조 프로그램을 깔아서 사용하고 있다. 요즘 나오는 게임같은 경우에는 그러한 불편함을 개선하여 아주 손쉽게 인터페이스를 수정할 수 있도록 보조하고 있다. 또한 전세계적으로 와우가 망해가는 것인지 더이상 개발되지 않고 사라져가는 메이저급 애드온들.. 아쉬울 따름이다. 그것을 블리자드는 지들이 손수 수정할 생각은 없는가보다.

5. 이쯤되면 블리자드도 와우에 큰 기대를 갖지 않는 것 같다. <하스스톤>이나 <히어로즈 오브 스톰> <오버워치>같은 신생 게임들이 훨씬 수익을 많이 창출할 것이다. 리니지1과 같이 고인물을 상대하는 장사인 것이다. 이들 역시 신규 유저의 유입에 대해 호객하지 않는다. 

6. 뭐 프로그래머는 아니라 잘은 모르겠지만 요즘 <플스4> 게임들을 보면 그래픽 엔진을 바꿔 그래픽을 상향시킨 <리마스터> 버전이 많이 출시되고 있다. 와우는 그렇게 할 수 없는 것인가? 신규 유저와 복귀 유저들이 재밌고 신나게 즐길 수 있는 새로운 컨텐츠는 나올 수 없는 것인가? 

격전의 아제로스 시네마틱 공개시 현장반응

결론, 개발사도 유저도 고루하다. 그들만의 리그, 더 이상의 진보와 발전은 없는 것이다. 그들의 보수성이 불편하긴 하지만, 그렇다고 딱히 이렇다 할 쌈빡한 온라인 게임이 있는 것도 아니다. 굳이 온라인 게임을 하겠다면 와우를 하겠지만, 와우때문에 온라인 게임을 하지는 않을 것이다. 아마도 더이상의 계정연장은 없을 것이다. 나는 새로운 MMORPG를 기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