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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영화리뷰] <마미>를 통해 '맘충'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해 본다.


<마미 Mommy>, 자비에 돌란, 2014


과잉행동장애가 있는 자녀를 둔 싱글 맘, 그나마 다니던 기숙학교에서 사고를 친 덕분에, 이제 엄마는 직장도 잃고 24시간 아이를 경제적으로 정서적으로 캐어 해야만 한다. 하지만 아이의 충동적이고 폭력적인 언행이 힘겹기만 하다, 엎친대 덮친격으로 기숙학교에서 아들이 쳤던 사고로 인해 감내하지 못 할 만큼의 큰 비용을 소송 당한다, 갑갑하고 좁은 1:1 화면 프레임과 같이 엄마는 더 이상 무엇을 어떻게 더 해야 할 지 잘 모르겠다. 


영화는 캐나다의 가상의 법안으로부터 시작된다 '사회적 행동에 문제가 있는 자녀를 둔 부모가 경제, 신체, 심리적 위험에 처할 경우 별도의 절차 없이 자녀를 공공병원에 위탁할 수 있게 했다.' 만약 유교사상이 강하게 남아있는 아시아 국가권에서, '부모가 자식을 버린다.' 결코 용납될 수 없는 일일 것이다. 우리는 늘 '여성'과 '엄마'의 헌신에 감사해야 한다고 배우지만, 그의 헌신은 너무나 익숙하고 당연시되기 마련이다. 때로는 그 '헌신'은 강압과 강요로도 작용이 되기도 한다. '천륜'이라며 부모 자식간의 사랑을 신성시 하고, 아름답게 포장한다. 하지만 자비에 돌란의 데뷔작 <아이 킬드 마이 마더>와 같이 부모 자식간의 관계에도 얼마든지 증오와 혐오의 감정이 존재 할 수 있다. 부모도, 자식도 결국 사람이기에..


극중의 엄마는 결국 아이의 '문제'를 감내하지 못하고 아이를 시설로 보낸다. 엄마는 아이를 사랑하지 않는 것이 아니다, 엄마이기 때문에 그리고 아이를 사랑하기 때문에 포용했지만, 작고 나약한 한 개인이 감당할 수 있는 능력을 초과했을 뿐이다. 그럼에도 사회는 그녀에게 돌을 던질 것이다. '못 된 년'이라고..



<맘충>, 나는 몰상식한 사람들을 매우 싫어한다. 자신의 아이의 똥 기저귀를 식당 테이블에 놓고 간다던지..등의 세상엔 진정, 맘충이 존재한다, 하지만 몰상식한 것이 아닌, 억척스럽게 아이를 키워야 하는 맘이 있다면? 그리고 자신이 감내할 수 있는 영역을 벗어난 상황이 벌어졌다면? 그때에도 그녀에게 '맘충'이라고 손가락질 할 것인가? 아이와 함께 다니다 보면 무척 곤란한 상황들이 곧잘 벌어지고는 한다. 아직 사회성을 다 익히지 못한 '아이'이기 때문에, 신체적으로 정서적으로 미숙한 '약자'이기에 돌발 상황은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다. 그리고 나는 약자에게 손을 내밀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오픈리 게이 자비에 돌란, 보통 게이들을 보면, 엄마와 아주 특별한 유대 관계를 맺는 경우가 많다. 내가 딸이 아니라 확신할 수는 없지만, 어찌보면 모녀지간보다 더 특별한 관계를 유지하는 게이들이 많은 것 같다. 왜일까? 게이들이 헤테로 남자들이 갖고 있지 않은 '여성성' 때문이 아닐까? 보다 더 공감하고, 섬세하고, 위트있는, 그러한 종특 때문, 게다가 엄마는 '여성'이다. 듬직하고 멀끔한 내 아들이 심지어 나랑 말도 잘통해, 쇼핑도 같이해, 미용실도 같이가~ 연인같고, 친구같고 그럴 것이다. 그의 자전적 데뷔작 <아이 킬드 마이 마더>를 보면 그는 엄마를 너무 사랑하지만 엄마의 관심에 결핍되어 어리광 부리는 아이의 모습을 보인다. 이렇게 <마미>라는 영화로 모자간의 사랑을 재정립한 것을 보면 그에게도 엄마라는 대상은 아주 특별하고 소중한 사람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마미>는 <아이 킬드 마이 마더>보다 좀 더 기승전결이 있어 재밌었다, 그럼에도 추천을 한다면 <아이 킬드 마이 마더>가 개인적으로 더 좋았다, 생각하고 고민하는 것을 좋아한다면 추천, 아니라면 <마미>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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